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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연희 권사님을 추모하며 (구자임)

조경한
2025-11-27
조회수 204


1.  故 최연희권사님이 내게 남기고 가신 편지

 

구자임권사님, 앞으로도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두서없는 글이지만 내 마음만 알아주세요.

구자임권사님, 최연희가 사랑합니다. 많이많이

 

구자임권사님,
나는 원주에 아무런 연고도 없이 와서 태장성결교회에 20여년 다녔습니다.

구자임권사님과 이순옥권사를 많이 의지했습니다.

내가 권사님 오지 말라고 한 것은 문 열어주기 힘들어서 그랬던 것이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지금까지도 구자임권사님 의지합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내 마음 알아주세요.

 

권사님, 나는 40년간 서울에서 살았는데

정집사(남편)가 원주를 와보고 공기도 좋고 서울도 가깝고,

고향 경상도도 가깝다고 원주에 살자고 해서 왔어요.

 

태장동에 와서 교회 정하기가 힘들었는데

태장성결교회로 정하고 20여년 정들어서 다녔습니다.

20여년 동안 변함없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내 마음만을 알아주세요.

20여년 동안 변치않고 최권사를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연희 올림



2. 구자임권사가 최연희권사님의 편지를 받고

 

윗글은 최연희 권사님께서 소천하시기 얼마 전에 쓰신 글인 것 같습니다.

편지지도 아니고 큰 달력을 찢어 자르고 잘라서 쓰셨네요.

무려 10쪽에 나누어 한장 한장 시를 쓰듯 쓰셨습니다.

약국 소화제 비닐봉투에 담겨 있었습니다.

 

너무도 해 드린 게 없는데 죄스럽고 가슴이 멍해집니다.

올곧은 성품에 점잖으시며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시는

권사님을 늘 존경했습니다.

그 성품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올 여름 즈음부터는 허리가 90도 구부러져 계셔서 많이 불편해 보이셨습니다.

아프지도 않은데 어느 날 갑자기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집에서만 계시니 골다공증이 심해져서 그럴 것 같았습니다.

 

걱정되어 죽이나 편한 음식 좀 드시라고 가지고 가면

이제 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문 열어 주기 힘드시다고.

그래도 억지로라도 일어나셔서 그게 운동이라 생각하시고

문 열어 달라고 어거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권사님이 2025년 11월 14일 소천 하셨습니다. 89세의 연세로.

아들이 유품정리를 하다 소화제 비닐봉지에 들어 있는 편지를 발견하곤

목사님께 인사오시면서 주고 가셨습니다.

 

편찮으셔서 교회는 잘못 나오셨지만 믿음은 항상 지키고 계셨던 멋진 권사님!!

목사님 내외분을 사랑하시고 좋아하셔서 가끔 지난 이야기로 꽃도 피우면서,

휠체어 타고 봄 소풍 가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행복한 미소 나누었어요.

이제 외롭고 힘들고 아픔 없는 하나님 품에서 영원 안식 누리소서. 아멘~~


구자임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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