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목사 / 열왕기하 15:1-14

설교제목: “나아만과 게하시”
설교본문: 열왕기하 5:1-14(15-27)

열왕기하 5장

1 시리아 왕의 군사령관 나아만 장군은, 왕이 아끼는 큰 인물이고, 존경받는 사람이었다. 주님께서 그를 시켜 시리아에 구원을 베풀어 주신 일이 있었다. 나아만은 강한 용사였는데, 그만 나병에 걸리고 말았다.
히브리어 ‘차라앗’이나 ‘메초라’는 각종 악성 피부질환을 가리키는 말로서, 반드시 ‘나병’만을 뜻하는 말은 아님
2 시리아가 군대를 일으켜서 이스라엘 땅에 쳐들어갔을 때에, 그 곳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잡아 온 적이 있었다. 그 소녀는 나아만의 아내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3 그 소녀가 여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 어른께서 사마리아에 있는 한 예언자를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분이라면 어른의 나병을 고치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히브리어 ‘차라앗’이나 ‘메초라’는 각종 악성 피부질환을 가리키는 말로서, 반드시 ‘나병’만을 뜻하는 말은 아님
4 이 말을 들은 나아만은 시리아 왕에게 나아가서, 이스라엘 땅에서 온 한 소녀가 한 말을 보고하였다.
5 시리아 왕은 기꺼이 허락하였다.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편지를 써 보내겠으니, 가 보도록 하시오.” 나아만은 은 열 달란트와 금 육천 개와 옷 열 벌을 가지고 가서,
6 왕의 편지를 이스라엘 왕에게 전하였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내가 이 편지와 함께 나의 신하 나아만을 귀하에게 보냅니다. 부디 그의 나병을 고쳐 주시기 바랍니다.”
히브리어 ‘차라앗’이나 ‘메초라’는 각종 악성 피부질환을 가리키는 말로서, 반드시 ‘나병’만을 뜻하는 말은 아님
7 이스라엘 왕은 그 편지를 읽고 낙담하여, 자기의 옷을 찢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말하였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신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이렇게 사람을 보내어 나병을 고쳐 달라고 하니 될 말인가? 이것은 분명, 공연히 트집을 잡아 싸울 기회를 찾으려는 것이니, 자세히들 알아보도록 하시오.”
히브리어 ‘차라앗’이나 ‘메초라’는 각종 악성 피부질환을 가리키는 말로서, 반드시 ‘나병’만을 뜻하는 말은 아님
8 이스라엘 왕이 낙담하여 옷을 찢었다는 소식을,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듣고, 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하였다. “어찌하여 옷을 찢으셨습니까? 그 사람을 나에게 보내 주십시오.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그에게 알려 주겠습니다.”
9 나아만은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와서, 엘리사의 집 문 앞에 멈추어 섰다.
10 엘리사는 사환을 시켜서 나아만에게, 요단 강으로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면, 장군의 몸이 다시 깨끗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11 나아만은 이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발길을 돌렸다. “적어도, 엘리사가 직접 나와서 정중히 나를 맞이하고, 주 그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상처 위에 직접 안수하여, 나병을 고쳐 주어야 도리가 아닌가?
히브리어 ‘차라앗’이나 ‘메초라’는 각종 악성 피부질환을 가리키는 말로서, 반드시 ‘나병’만을 뜻하는 말은 아님
12 다마스쿠스에 있는 아마나 강이나 바르발 강이, 이스라엘에 있는 강물보다 좋지 않다는 말이냐? 강에서 씻으려면, 거기에서 씻으면 될 것 아닌가? 우리 나라의 강물에서는 씻기지 않기라도 한다는 말이냐?” 하고 불평하였다. 그렇게 불평을 하고 나서, 나아만은 발길을 돌이켜, 분을 참지 못하며 떠나갔다.
13 그러나 부하들이 그에게 가까이 와서 말하였다. “장군님, 그 예언자가 이보다 더한 일을 하라고 하였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다만 몸이나 씻으시라는데, 그러면 깨끗해진다는데, 그것쯤 못할 까닭이 어디에 있습니까?”
14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나님의 사람이 시킨 대로, 요단 강으로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었다. 그러자 그의 살결이 어린 아이의 살결처럼 새 살로 돌아와, 깨끗하게 나았다.
15 나아만과 그의 모든 수행원이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와, 엘리사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야 나는 온 세계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디, 예언자님의 종인 제가 드리는 이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설교요약

오늘 말씀은 북이스라엘 엘리사 예언자시대 이야기입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은 시리아(아람)와 경계를 맞대고 있어 싸우기도 하고 어떤 때는 평화롭게 지내기도 했는데 그런대로 괜찮던 시절에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시리아에 나아만이라는 유명한 장군이 있었는데 그가 나병에 걸렸습니다(1). 당시 나병은 천형으로 불리는 불치병입니다. 마침 북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온 여종이(2) “사마리아에 있는 예언자 엘리사를 만나면 고칠 수 있을 것 같다”(3)는 얘기를 하자 나아만은 시리아왕의 편지(추천장)를 받아들고 엘리사를 찾아갑니다(5-6,9). 엘리사가 나아만을 도도하게 대하자(10-11) 나아만이 화가 나 돌아가려고도 했지만(12) 결국 엘리사가 시키는대로 ‘요단강으로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자’ 깨끗하게 나았습니다(14).

특기할만한 것은 나아만이 몸이 낫자 “이제야 나는 온 세계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15)는 고백을 합니다. 시리아에서 그들의 신을 섬기던 이방인이 자기들의 속국과 다를 바 없는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를 자기 신으로 고백합니다. 나아만은 엘리사에게 감사의 선물을 바치려 하는데 엘리사는 여호와의 이름을 두고 맹세하며 받지 않습니다(16). 그러자 나아만은 또 놀라운 서약을 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주님 이외에 다른 신들에게 번제나 희생제를 드리지 않겠습니다”(17).

그런데 이런 장면을 (안타깝게) 보고 있던 엘리사의 시종 게하시가 나아만을 쫓아가 엘리사의 이름을 팔아 선물을 요청합니다(22). 정말 이상한 것은 게하시가 ‘주님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까지 하면서’ 나아만에게 선물을 받으러 갑니다(20). 물론 게하시가 엘리사 몰래 한 일입니다. 선물은 받아왔지만 엘리사에게 발각되어 게하시는 나병에 걸리고 맙니다(27).

이 이야기에는 세 인물이 나옵니다. 엘리사, 나아만, 게하시입니다. 엘리사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나아만은 이방 사람이었지만 나병이 나았습니다. 게하시는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오히려 나병에 걸렸습니다. 평생 우상을 섬기며 살았던 나아만과 평생 엘리사 곁에서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던 게하시의 운명이 역전되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하는 성서기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엘리사가 게하시를 책망하며 한 말을 들어보십시오.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으며 올리브 기름과 포도나무와 양이나 소나 남녀 종을 받을 때냐?”(26). 게하시의 잘못은 ‘때를 분별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할 때입니다. 모든 것을 물질적인 손익계산으로만 생각하는 세상의 논리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닙니다. 그걸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나병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하시의 나병은 육체적인 나병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더 근본적으로 영적 나병이 문제입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감각이 죽어버렸습니다. 성서기자는 이방인 나아만은 이제 영적 감각이 살아났고, 거꾸로 하나님의 백성인 게하시는 영적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고발합니다. “지금이 어찌 그런 선물이나 받을 때이냐?”(26) 북이스라엘을 향한 경고요, 우리 시대를 향한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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