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누가복음 21:5-19

설교본문: 누가복음 21:5-19

설교제목: “돌 한 개도 돌 위에 남지 않는 날”

누가복음 21장

5 몇몇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서, 아름다운 돌과 봉헌물로 꾸며 놓았다고 말들을 하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이것들이, 돌 한 개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날이 올 것이다.”

7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선생님, 그러면 이런 일들이 언제 있겠습니까? 또 이런 일이 일어나려고 할 때에는,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8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말하기를 ‘내가 그리스도다’ 하거나, ‘때가 가까이 왔다’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따라가지 말아라.

9 전쟁과 난리의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런 일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종말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

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이 일어나 민족을 치고, 나라가 일어나 나라를 칠 것이다.

11 큰 지진이 나고, 곳곳에 기근과 역병이 생기고, 하늘로부터 무서운 일과 큰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하고,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겨줄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왕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갈 것이다.

13 그러나 이것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므로 너희는 변호할 말을 미리부터 생각하지 않도록 명심하여라.

15 나는 너희의 모든 적대자들이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겠다.

16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줄 것이요, 너희 가운데서 더러는 죽일 것이다.

17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참고 견디는 가운데 너희의 목숨을 얻어라.”

설교요약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수십 년에 걸쳐 건축 중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잠시 예루살렘에 머무시는데 어떤 사람이 성전 건물을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했습니다. 예수님도 맞장구치실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 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이것들이, 돌 한 개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날이 올 것이다”(6). 예수님은 무슨 근거로 예루살렘 성전이 파멸될 것을 말씀하셨을까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40년쯤 세월이 흘러 이 성전은 실제 로마 티투스 장군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70년에 이 성전은 돌 한 개도 돌 위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붕괴는 초기 기독교인들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세상이 몰락하는 징후로 읽혔고, 누가복음 기자는 예루살렘 성전 붕괴를 목격한 상태에서 이 복음서를 기록했을 것으로 봅니다.

예수님은 당시 문명의 가장 화려한 꽃이었던 예루살렘의 운명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가 시작하는 묵시적 종말이 오면 예루살렘 성전은 무의미해진다는 뜻으로 읽습니다. 10절, 11절에서 종말을 묘사합니다. “국가와 민족이 대적하고 지진과 기근 전염병이 발생한다. 무서운 일과 큰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말씀을 묵시적 종말의 조짐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나요? 시대상을 보면 죽겠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돌 위에 돌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6절에서 무너질 ‘날’을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날’은 하나님이 정하신 때입니다. 이 ‘날’은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과 좀 다릅니다. 우리의 삶과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습니다. 돌 한 개도 돌 위에 남지 않게 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루어집니다. 이 말씀을 지구 생태적 종말로 보는 경향도 있는데 오늘은 개인의 묵시적 종말 신앙만 나누어 봅시다.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 무서운 일, 하늘의 큰 징조(11)는 우리 개인의 일상에서도 벌어집니다. 살면서 땅이 흔들리는 경험들이 있잖아요. 그런 중에도 우리가 산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묵시적 종말 메시지는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의 심판이지만 우리에게는 구원의 소식입니다.

지진과 기근이라는 묵시적 종말이 시작하면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는다(12)고 했습니다. 악이 보편화되는 세상, 하나님을 거부할 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은 불이익을 당합니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생각해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걱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를 파괴하는 대적이 거부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주시겠다(14-15)고 말씀하십니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죽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평생 삶이 주님과 연결되어 있으면 “너희는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않을 것”(18)이라고 하십니다. 머리털은 불에 닿기만 해도 없어질 정도로 약합니다. 그런데 상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세상의 구원과 차원이 다른 것을 말씀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말고 ‘참고 견디는’(19) 것입니다. 신앙의 세계도 인내하지 않으면 생명을 얻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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