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마태복음 24:36-44

설교본문: 마태복음 24:36-44
설교제목: “인자가 올 때”

누가복음 36장
36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37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38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39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
40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41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
42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43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44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설교요약

오늘 본문에는 특이한 단어가 반복되어 나옵니다. ‘인자’(人子)입니다. 분명히 예수님을 가리키는 단어 같은데,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지 사람의 아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또 분명히 예수님은 인자를 가리키는 단어 같은데 예수님은 왜 인자를 자기와 구별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 예수님이 다시 올 것을 말씀하시는데 남의 이야기하듯 ‘인자’가 올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약의 묵시사상을 배경으로 보면 ‘인자’는 단순히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 마지막 때의 ‘심판자’를 뜻합니다.
또 관심있게 보아야할 단어가 ‘인자가 올 때’(37,39) 중 ‘온다’(파루시아)입니다. 파루시아는 ‘하나님의 임재’, ‘구원의 실현’입니다. 이것은 인간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식, 하나님의 초월적인 임재로 새로운 세상이 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종말에 재림하실 예수님이 바로 ‘인자’라는 말씀입니다.
그 인자의 파루시아는 언제 실행될까요? 그 날과 그 시각은 아무도 모릅니다(36). 하늘의 천사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하나님만 아십니다. 노아의 홍수때 사람들이 홍수를 예측하지 못하고,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도,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고(38) 완전히 멸망할 때까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라파루시아가 얼마나 갑작스러운지,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지 그 순간까지 밭을 매고(40), 맷돌질하고(41)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모든 일상이 여전히 지속될 것처럼 생각되는 어느 순간에 마치 도둑이 예고없이 침범하듯 인자의 파루시아가 일어난다는 말씀입니다.
인자의 파루시아는 ‘깨어 있어라’(42)와 ‘준비하고 있어라’(44)로 연결됩니다. 영적 각성과 준비는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파루시아에 대한 인식 정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 어떤 것이 딱 집어서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하는 일을 지금 당장 손 놓아도 아쉬울 게 없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표면적인 삶에 눈 어두워지지 않고 궁극적인 것에 눈이 밝아지는 것입니다.
영혼이 깨어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하나는 우리는 죽는 존재라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이유는 그곳이 곧 끝난다는 사실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끝날 때가 온다는 것을 절실하게 알면 거기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생명이라는 사실을 영혼 깊이 깨닫는 것입니다. 이것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의 용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우리는 더 이상 자기 스스로 자기를 성취해야 한다는 유혹과 욕망에 지배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의롭다는 인정을 받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부활 생명을 약속받았기 때문입니다.
주의 날을 준비한다는 것은 신앙적 포즈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와 운명과 죽음 그리고 우주의 모든 것과 가장 깊은 차원에서 관련되어 있습니다. 주의 날은 생명이 완성되는 날입니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날이 이미 비밀한 방식으로 지금 여기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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