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영성 프로그램
“십자가의 길 순례기도”

  ‘카니발’은 유럽과 남미 등 전통적인 가톨릭국가에서 사순절을 앞두고 하는 세계적인 축제입니다.

  카니발은 라틴어로 ‘카르네 발레(Carne vale)’ 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카르네 발레’는 직역하면 ‘고기여 안녕!’입니다.
가톨릭에서 사순절이 되면 40일 동안 금육(禁肉)을 실천합니다. 그래서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집에 놔두면 버리게 될 고기나 음식을 내 이웃과 나누며 뜻깊은 사순절을 함께 준비한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카니발은 원래 의미와는 달리 춤추고, 음식을 즐기며, 쾌락을 추구하는 광란의 축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남미권 사람들은 카니발을 위해 일년을 일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순절의 금육을 준비한다는 명분이 화려한 파티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지금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이 사순절이 어느새 우리에게도 하나의 행사, 파티처럼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 채 지나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4월 2일부터 금년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고난주간은 사순절의 마지막 기간이자,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군중들이 환영한 날부터 재판받으시고 십자가의 죽으심 그리고 부활하시기 직전까지의 한 주간입니다.
  이번 고난주간에는 고난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빌라도의 재판부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까지의 여정에 집중하는 영성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십자가의 길’은 총 12개 코스로 구성되었으며, 코스마다 묵상에 도움이 되는 이미지와 코스 소개 및 묵상 내용 그리고 기도 제목 등을 게시합니다. 그 중에는 가시 면류관 쓰기, 십자가를 지고 오르기 등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해 보는 코스도 있습니다.
  고난주간 영성프로그램 “십자가의 길 순례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의 의미를 좀 더 진지하게 우리 삶에 새기며 예수님과 가까워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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