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누가복음 24:13-16, 30-35

설교본문: 누가복음 24:13-16, 30-35
설교제목: “눈이 열린다는 것”

누가복음 24장
13 마침 그 날에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 삼십 리 떨어져 있는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일어난 이 모든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15 그들이 이야기하며 토론하고 있는데, 예수께서 가까이 가서,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려져서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30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려고 앉으셨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셨다.
31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열려서, 예수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한순간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우리 속에서] 뜨거워지지 않았습니까?”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서,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보니, 열한 제자와 또 그들과 함께 있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34 모두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래서 그 두 사람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비로소 그를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하였다.

설교요약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부활 체험입니다. 이 두 제자는 부활의 그날 오후쯤 엠마오 마을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13). 두 제자는 예수님의 부활 소문은 들었지만, 부활 체험은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14, 17, 28-24). 그들이 얘기하는 도중에 예수님께서 끼어드셨습니다(15). 그런데 두 제자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16b). 그 이유를 ‘그들의 눈이 가려져서’(16a)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다? 지난 주일 설교에서 도마는 ‘예수님의 십자가 흔적을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다’(요한20:25)고 했습니다. 그 전 주 설교에서 제자들은 ‘빈 무덤을 보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고’(요한20:1-10) ‘자기들이 있던 곳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일련의 부활 기사는 제자들조차 믿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말로 읽힙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은 동일한 체험이 아니라 각자 체험한 방식이 다르다는 말로 읽힙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눈이 가려져서 부활을 믿지 못하는 두 제자’에게 부활에 관한 말씀을 하시는데, ‘내가 이미 말했던 거잖아’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예언자의 말을 믿는 마음이 무디냐’(25)고 하십니다. 그리고 성경 전체를 통해 부활을 설명해 주십니다(27). 이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는 길로 ‘성경 공부’를 제시하십니다. 부활을 믿게 되는 과정 중, 눈이 열리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읽힙니다.

   결정적으로 제자들의 눈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게 되는 자리는 어디일까요? 30절 보면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려고 앉으셨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시고, 떼어서 그들에게 주셨다”고 합니다. 그후 31절에서 ‘(그제서야)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30절 말씀이 좀 익숙하지 않습니까? 네 맞습니다.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우리에게는 성찬 예식의 멘트입니다. 그렇다면 성찬을 통해 우리에게 임하시는 예수님의 부활로 해석해도 되겠죠? 실제 우리가 성찬의 의미를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기념’ 정도로 좁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실은 성찬의 의미는 우리의 눈을 뜨게(열게) 하여 예수님을 보게 하고, 예수님의 임재를 보게 하는 것입니다. 두 제자가 예수님의 부활을, 떡을 떼는 자리(성찬)에서 체험했다는 고백은 매우 중요합니다.

초대교회에서도 ‘예수님의 부활을 눈으로 보았는가?’, ‘사실’에 대한 질문이 많았겠지요? 그런데 체험한 제자들은 부활의 사실은 ‘빈 무덤’ 정도로 말하고 자신들은 ‘사실’보다 더 중요한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고 고백합니다. 그것이 진짜 부활 체험이었다는 고백입니다. 예수님에 눈뜨게 된(부활 체험) 후 제자들은 ‘길에서 그분이 성경을 풀어주실 때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았던가’(32) 고백합니다. 그리고 35절에서 두 제자는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일’을 고백합니다. 부활은 눈이 열리는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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