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마가복음 9:2-9

설교본문: 마가복음 9:2-9
설교제목: “구름 속에서 나는 소리”

마가복음 9장
2 그리고 엿새 뒤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따로 높은 산으로 가셨다.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모습이 변하였다.
3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꾼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리고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예수와 말을 주고받았다.
5 그래서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랍비님,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서, 하나에는 랍비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
6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서 이런 말을 했던 것이다. 제자들이 겁에 질렸기 때문이다.
7 그런데 구름이 일어나서, 그들을 뒤덮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8 그들이 문득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고, 예수만 그들과 함께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명하시어,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설교 요약
성경을 읽으면서, 일상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나올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세요? 오늘 말씀도 그런 내용이죠? 예수님이 세 명의 제자와 함께 높은 산에 오르셨다.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변했다. 옷에 광채가 났다. 그 순간 구약을 대표하는 인물 엘리야와 모세가 등장했다. 이 상황에서 제자들은 당황했다. 곧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제자들이 정신 차려보니 모세와 엘리야는 사라지고 예수님만 남았다. 도대체 당시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예수님의 모습이 변했다? 옷이 새하얗게 빛났다?(2-3) 예수님의 본질에 대한 제자들의 새로운 경험입니다. 평소에 알지 못하던 예수님의 정체성을 알게 된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변모에 대한 제자들의 경험은 부활 경험과 깊이 연결됩니다. 흰옷, 빛이라는 표현도 부활 기사에 나옵니다. 예수님의 변모 앞에서 제자들은 두려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6). 마가16:8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여인들도 ‘놀라고 무서워합니다’. 절대 생명, 영원한 생명, 그 생명의 심연 앞에서 사람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생명은 우리에게 새롭고 낯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변모에 대한 제자들의 경험은 예수님에게서 참되고 궁극적인 생명을, 즉 하나님을 경험했다는 뜻입니다.

모세와 엘리야?(4)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런 인물이 변화산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했다는 것은 예수님의 정체성이 확실하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엘리야는 초자연적인 일을 일으킨 사람입니다. 또 마지막 때에 구원자 메시아가 오기 전에 엘리야가 먼저 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예수님의 변모 사건에서 엘리야의 등장은 예수님이 바로 메시아라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구름 속에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들렸다?(7) 이 표현은 예수님의 왕적 칭호에 대한 상징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일한 차원의 권위를 소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왕적 권위는 인간을 구원하는 메시아로서의 권위입니다. 세상은 그에게만 지배를 받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왕적 통치를 실감하는지 질문해봅시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아고, 그에게만 왕적 권위가 있고 그래서 우리가 지배당해야 할 유일한 분이라고 고백합니까? 이 말은 신앙생활을 잘해서 인생이 잘 풀리고 죽어서 천국 간다는 기대 정도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구름 속에서 나는 소리는 여전히 현실에서 먼 이야기로 느껴지지요? 사실 절대적인 경험은 한순간이고 현실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를 초월하는 절대적인 경험을 현실성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의 변모 사건 앞에서 정신없었고 겁에 질려 했습니다(6).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순간의 경험이 오히려 현실 세상을 압도합니다. 기독교인은 이런 경험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구름 속의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이 놀라운 사실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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