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사무엘상 8:4-10,19-22

설교본문: 사무엘상 8:4-10,19-22
설교제목: “백성의 요구와 하나님의 통치”

사무엘상 8장
4 그래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가 모여서,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갔다.
5 그들이 사무엘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어른께서는 늙으셨고, 아드님들은 어른께서 걸어오신 그 길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셔서,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여 주십시오.”
6 그러나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다스리게 해 달라는 장로들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주님께 기도를 드렸더니,
7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8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9 그러니 너는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라.”
10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는 백성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19 이렇게 일러주어도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고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왕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20 우리도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그 왕이 우리를 이끌고 나가서, 전쟁에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21 사무엘이 백성의 모든 말을 듣고 나서, 주님께서 들으시도록 다 아뢰니,
22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들의 말을 받아들여서 그들에게 왕을 세워 주어라.” 그래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각자 자기의 성읍으로 돌아가라고 일렀다.

설교요약
사무엘이 제사장, 예언자, 사사로 활동하던 시대에 백성들이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습니다(5). 왕이 필요한 이유를 세 가지로 말합니다.
1) 사무엘은 늙었다
2) 사무엘의 아들들은 좋은 지도자가 아니다(참,1-3)
3) 주변 나라들은 다 강력한 왕이 있는데 우리만 없다.

사무엘은 속상하여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6).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배척한 것”(7)이라고 말씀하시며, 출애굽 이후 반복해서 우상숭배에 떨어진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라(8)고 하십니다.

다만,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왕정 제도의 문제점을 알려주라고 하십니다. 10-18절 사이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1) 상비군의 조직(11-12),
2) 딸들을 왕궁의 시녀로 보내기(13),
3) 세금 납부(15-17) 등입니다.
여기 제시된 세 요소는 고대 왕정 시대의 상황 묘사입니다만 사실 지금도 국가가 지탱하는 데 필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알려주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고집을 부립니다. “우리에게도 왕이 있어야 되겠다”(19). “다른 나라처럼, 우리를 다스려 줄 왕, 전쟁이 나면 우리를 이끌고 나가 싸워 줄 왕이 있어야겠다”(20).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1) 백성들은 자신들의 국가도 주변 강대국처럼 되고 싶다(20a).
2) 백성들은 강력한 지도자 밑에서 안주하고 싶다(20b).
예나 지금이나 절대 권위를 확보한 지도자는 바로 백성들의 우상입니다. 왕은 백성들을 통치하기 위해 그런 권력이 필요하고, 백성들은 그것에 복종하기 위해 그런 권력자를 인정합니다. 왕과 백성을 서로 상부상조하는 심정으로 절대권력을 추구합니다.

오늘 말씀의 고민은 지금부터입니다. 왕을 세우는 것이 옳지 않은 길이라면 어떻게든 막아야 할 것 같은데 하나님은 그들이 요구대로 왕을 세워주라(22)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백성들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신 겁니다.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요? ‘백성들이 떼쓰면 하나님도 어쩔 수 없이 들어 주신다’? 하나님께서 백성들과 대결하여 그들의 마음을 돌이킬만한 능력이 없는 분이 분명 아닐 텐데 왜 막지 않으셨을까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통치방식입니다. 선악과 사건에서도 하나님은 먹으면 죽는다고 말씀하시지만 먹지 못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가끔 “하나님이 계신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외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인간의 욕망대로 흘러갑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내버려 두는 방식으로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인간의 욕망대로 흘러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심판은 아닐까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대중의 요구가 왕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제멋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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