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본문: 요한복음 14:23-29
설교제목: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
요한복음 14장
23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리하면 내 아버지께서 그 사람을 사랑하실 것이요, 내 아버지와 나는 그 사람에게로 가서 그 사람과 함께 살 것이다.
24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한다. 너희가 듣고 있는 이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나는 이 말을 너희에게 말하였다.
26 그러나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며, 또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
27 나는 평화를 너희에게 남겨 준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28 너희는 내가 갔다가 너희에게로 다시 온다고 한 내 말을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내 아버지는 나보다 크신 분이기 때문이다.
29 지금 나는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너희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 것이다.
(설교요약)
사람은 누구나 평생 근심과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요한복음 공동체 속한 사람들도 근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마라'(24:27b)는 말씀을 결론처럼 기록했고, 이 말씀의 시작 부분인 14:1에서도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고별설교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고아처럼 지낼 제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보혜사(중보자) 성령을 보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6). 그 말씀의 핵심은 ‘평화를 주겠다'(27)입니다. 평화는 구원과 같은 차원입니다. 그리고 이 평화(샬롬)은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이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르다'(27)고 하십니다.
세상의 평화는 싸움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대립되는 양쪽이 협상을 타협점을 찾아내면 그것을 평화라고 합니다. 이것은 국가, 가정 심지어는 개인의 내면에도 적용됩니다. 내면세계가 평화로운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크고 작은 화, 분노, 적개심에 사로잡혀 삽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거나 취미 등으로 마음을 다스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자기 내면에 안정감이 주어지면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 자신에게 정직하게 대답합시다. 이런 방식으로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까? 이 세상은 평화를 진척시키지 못합니다. 거짓 평화에 머물뿐입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세상의 평화와 다르다고 본문이 말합니다. 세상의 평화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예수님의 평화는 하나님이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평화가 없다는 말은 근심에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근심하는 이유는 자기 염려와 자기 연민입니다. 자기 실존에 대한 불안이 그 내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와 다른 이유는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서 자기에 대한 염려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났다는데 있습니다. 여기에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차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는 인생 나락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생 나락에 떨어졌으니 우리가 인생 나락에 떨어진다고 해도 불만이 없습니다. 이 순간부터 자기 연민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이 말이 쉽지는 않지만 예수님과 하나된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되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차원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놀라운 세계를 가리키는 부활은 하나님의 생명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절정입니다. 예수님이 자주 하신 말씀 중에 ‘하나님 나라가 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생명이 발생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 나라는 이미 와 있으니 그것을 직면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즉 하나님의 생명이 인간 조건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모든 존재하는 것을 사랑합니다. 이것을 알고 믿는 사람은 자기연민과 자기 근심에서 벗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