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 “제자, 소명과 버림”
설교본문 : 누가복음 5:1-11
누가복음 5장
▷ ②‘깊은 데로 나가라’와 ‘그물을 내려라’라는 두 개의 명령문인데, 첫째 명령문의 주어는 2인칭 단수이고 둘째 명령문의 주어는 2인칭 복수이다
설교요약
오늘 말씀은 ‘베드로는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는가’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4) 말씀하십니다. 이때 상황은 베드로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을 때’(5a)였습니다. 어업 전문가 베드로 입장에서 정중하게 거절할 수도 핑계를 될 수도 있었을텐데 ‘말씀을 따라’ 그물 내리겠다(5b)고 합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그물에 잡힌 고기가 너무 많아 그물이 찢어질 정도였습니다(6). 그런데 베드로는 풍어 앞에서 예수님의 무릎앞에 엎드려 “주님, 나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8) 고백합니다. 그는 고기를 많이 잡은 것 보다 자신 앞에서 서 있는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보았습니다. 예수님을 절대적인 존재로 경험했을 때 ‘떠나달라’고 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두려워 하지 말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라”(10)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지금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라는 ‘소명’을 받은 겁니다. 결국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겠다는 결단을 합니다. ‘모든 것을 버려두고’, ‘따라갔다’(11)고 표현합니다. 이 말씀에서 제자의 길은 ‘소명’과 ‘버림’이라고 합니다.
소명 / 보통 소명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원래의 직업을 포기하고 목사나 선교사로 부름 받은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만 소명은 아닙니다. 루터는 세상의 모든 직업이 하나님의 거룩한 소명이라고 했습니다. 직업을 소명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직업을 돈의 교환가치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 직업이 하나님과 관계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직업만이 아니라 우리 삶도 소명입니다. 우리 삶을 소명의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합니다. 소명의 차원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삶을 판단한다는 뜻입니다.
버림 / 소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소명을 실제로 경험하기가 어렵고, 더 근본적인 것은 자신이 이전에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게네사렛 어부들은 배와 배에 속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버림’은 제자들에게 일관되게 나타나는 삶의 태도입니다. 집착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어떻게 버리는 삶을 살 수 있을까?
1) ‘버림’은 버려야할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삶의 태도입니다. 어떤 것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은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발견했다는 뜻입니다. ‘밭에 묻힌 보물’ 비유(마태13:44)에서 밭에 묻힌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삽니다. 더 소중한 것을 발견했기에 그 이전의 것을 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소중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여 죽을 때까지 끌어안고 사는지 모릅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 모든 것을 버려도 아깝지 않은 버림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궁극적으로 우리는 곧 모든 것을 버릴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진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 계속 머물러 있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것에 목숨 거는 태도로 삽니다. 생존에 대한 불안 즉, 자기 인생을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생명을 지키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는 전혀 새로운 태도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