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열왕기상 18:20-39

설교제목: “주 여호와가 하나님이시다”
설교본문: 열왕기상 18:20-39

열왕기상 18장

20 아합은 모든 이스라엘 자손을 부르고, 예언자들을 갈멜 산으로 모았다.
21 그러자 엘리야가 그 모든 백성 앞에 나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쪽에 다리를 걸치고 머뭇거리고 있을 것입니까? 주님이 하나님이면 주님을 따르고, 바알이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십시오.” 그러나 백성들은 한 마디도 그에게 대답하지 못하였다.
22 그래서 엘리야는 백성들에게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의 예언자라고는 나만 홀로 남았습니다. 그런데 바알의 예언자는 사백쉰 명이나 됩니다.
23 이제, 소 두 마리를 우리에게 가져다 주십시오. 바알 예언자들이 소 한 마리를 선택하여 각을 떠서, 나뭇단 위에 올려 놓되, 불을 지피지는 않게 하십시오. 나도 나머지 한 마리의 소를 잡아서, 나뭇단 위에 올려 놓고, 불은 지피지 않겠습니다.
24 그런 다음에, 바알의 예언자들은 바알 신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그 때에, 불을 보내셔서 응답하는 신이 있으면, 바로 그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러자 모든 백성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대답하였다.
25 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수가 많으니, 먼저 시작하시오. 소 한 마리를 골라 놓고, 당신들의 신의 이름을 부르시오. 그러나 불은 지피지 마시오.”
26 그들은 가져 온 소 한 마리를 골라서 준비하여 놓은 뒤에, 아침부터 한낮이 될 때까지 “바알은 응답해 주십시오” 하면서 부르짖었다. 그러나 응답은 커녕,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바알의 예언자들은 제단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추었다.
27 한낮이 되니,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면서 말하였다. “더 큰소리로 불러보시오. 바알은 신이니까, 다른 볼일을 보고 있을지, 아니면 용변을 보고 있을지, 아니면 멀리 여행을 떠났을지, 그것도 아니면 자고 있으므로 깨워야 할지, 모르지 않소!”
28 그들은 더 큰소리로 부르짖으면서, 그들의 예배 관습에 따라, 칼과 창으로 피가 흐르도록 자기 몸을 찔렀다.
29 한낮이 지나서 저녁 제사를 드릴 시간이 될 때까지, 그들은 미친 듯이 날뛰었다.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없고, 아무런 대답도 없고,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30 이 때에 엘리야가 온 백성들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였다. 백성들이 가까이 오니, 그는 무너진 주님의 제단을 고쳐 쌓았다.
31 그리고 엘리야는, 일찍이 주님께서 이스라엘이라고 이름을 고쳐 주신 야곱의 아들들의 지파 수대로, 열두 개의 돌을 모았다.
32 이 돌을 가지고 엘리야는 주님께 예배할 제단을 다시 쌓고, 제단 둘레에는 두 세아 정도의 곡식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이의 도랑을 팠다.
33 그 다음에, 나뭇단을 쌓아 놓고, 소를 각을 떠서, 그 나뭇단 위에 올려 놓고, 물통 네 개에 물을 가득 채워다가, 제물과 나뭇단 위에 쏟으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그대로 하니,
34 엘리야가 한 번 더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렇게 하니, 그는 또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그들이 세 번을 그렇게 하니,
35 물이 제단 주위로 넘쳐 흘러서, 그 옆 도랑에 가득 찼다.
36 제사를 드릴 때가 되니, 엘리야 예언자가 앞으로 나서서, 이렇게 기도하였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돌보신 주 하나님,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고, 나는 주님의 종이며, 내가 오직 주님의 말씀대로만 이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오늘 저들이 알게 하여 주십시오.
37 주님, 응답하여 주십시오. 응답하여 주십시오. 이 백성으로 하여금, 주님이 주 하나님이시며,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시는 주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38 그러자 주님의 불이 떨어져서, 제물과 나뭇단과 돌들과 흙을 태웠고, 도랑 안에 있는 물을 모두 말려 버렸다.
39 온 백성이 이것을 보고, 땅에 엎드려서 말하였다. “그가 주 하나님이시다! 그가 주 하나님이시다!”

설교요약

오늘 본문은 아합왕이 북이스라엘을 다스리던 기원전 9세기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 당시 북이스라엘은 국제 무역에 힘입어 막강한 국력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합왕은 정치적으로는 뛰어났을지 모르지만 신앙적으로는 최악(참고 왕상16:30)이었습니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의 예언자들을 배격하고 바알 예언자들을 감싸고 돌았습니다. 결국 북이스라엘에는 여호와를 섬기는 예언자들이 모조리 쫓겨나든지 죽고, 모든 종교 직책은 바알 예언자들이 차지했습니다.

아합의 친(親)바알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선 사람이 엘리야입니다. 엘리야의 처지는 고군분투, 고립무원이었습니다. 아합이 여호와의 예언자들을 배척했다 하더라도 백성들은 엘리야를 지지하지 않았을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백성들은 자기들이 살기 편하면 왕을 지지하고 불편하면 지지를 철회할뿐이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별로 깊지 않았습니다.

엘리야는 백성들과 달리 아합 정치의 위험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습니다. 비록 경제적으로 잘 살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아합과의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엘리야도 초창기는 아합을 피해 다녔습니다. 3년 동안 피해 다니던 엘리야는 급기야 정면 승부를 하기로 작정하고 아합에게 여호와가 참된 하나님인지 바알이 참된 하나님인지 겨루어보자고 제안합니다.

이 시합의 방식은 간단합니다. 바알의 제단에 오른 소가 불에 타는지, 여호와의 제단에 오른 소가 타는지 겨루어 보자는 것입니다. 바알 제단에 모인 450명 예언자들이 심지어 자해를 하면서까지 기도를 올렸으나 하늘로부터 아무런 기척도 었었습니다. 여호와의 제단에서 기도를 올리는 예언자는 엘리야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기도를 올리자 “주님(여호와)의 불이 떨어져서 제물과 나뭇단과 돌들과 흙을 태웠고 도랑 안에 있는 물을 모두 말려 버렸다”(38)고 합니다. 승부는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그곳에 모였던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시다,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시다”(39) 외쳤습니다.

오늘 말씀의 중심 메시지는 엘리야의 기도에도 나와 있고(36,37), 백성들의 부르짖음에도 나와있듯이(39) “여호와가 하나님이시라” 입니다. 너무 뻔한 대답 아닌가? 마땅히 그러한 것 아닌가?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바알신앙의 본질과 여호와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바알은 가나안 원주민들이 섬기는 풍요의 신입니다. 그 신은 농경신입니다. 그들은 바알이 필요한 자연환경을 지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알을 잘 섬겨야 풍년을 약속받을 수 있고 자손들이 번성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것만을 목표로 신앙생활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엘리야가 목숨 걸고 지키려 했던 여호와 신앙은 그런 물질적인 풍요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목표로 했습니다. 말씀은 곧 약속입니다. 물론 이 약속에는 물질적인 내용도 포함됩니다만 이 물질적인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지켰을 때 주어지는 것이지 신앙의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물질을 중심으로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 왕권을 확립하려는 왕에게, 보이지 않는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을 전적으로 의존하라고 외치는 자가 예언자입니다. 세상은 왕과 예언자, 바알신앙과 여호와 신앙, 두 세력의 대결입니다. 지금 우리가 세상도 그렇지 않은가요? 자본이 중심되어 작동하는 자본주의가 오늘의 바알 아닌가요? 어떻게 보아도, 어느 편을 보아도 물질적 풍요만을 목표로 하는 세상. 그러나 엘리야의 제물을 불사른 여호와의 불(38)을 본 사람은 여호와 하나님께 삶의 근거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엘리야의 제단을 불사른 여호와의 불을 보십시오.

댓글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