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신명기 30:15-20

설교본문: 신명기 30:15-20
설교제목: “생명을 선택하십시오”

신명기 30장
15. 보십시오. 내가 오늘 생명과 번영, 죽음과 파멸을 당신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16.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하는 대로,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면, 당신들이 잘 되고 번성할 것입니다. 또 당신들이 들어가서 차지할 땅에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17. 그러나 당신들이 마음을 돌려서 순종하지 않고, 빗나가서 다른 신들에게 절을 하고 섬기면,
18.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경고한 대로, 당신들은 반드시 망하고 맙니다. 당신들이 요단 강을 건너가서 차지할 그 땅에서도 오래 살지 못할 것입니다.
19.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당신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십시오.
20.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의 말씀을 들으며 그를 따르십시오. 그러면 당신들이 살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그 땅에서 당신들이 잘 살 것입니다.”

설교요약

  오늘 말씀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끌어낸 후, 40년 광야 생활을 마친 후,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모세가 죽기 직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준 유언 같은 말씀입니다. 16절은 가나안에 들어서 하나님을 따랐을 때의 운명에 대한 설명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말씀을 잘 지키면 이스라엘 백성은 생존하고 번성하며 가나안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17, 18절은 반대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면 망할 것이며, 가나안 땅에서 오래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순종-축복, 불순종-저주(화)’입니다.

  우리는 이런 말씀을 들으면 반문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도 불행한 일을 당할 수 있고,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넉넉하게 사는 사람도 있지 않는가? 실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처하던 고대 이스라엘이 다른 어느 민족보다 훨씬 더 큰 불행을 겪었습니다(가나안 토착민과의 영토분쟁, 바벨론에 의한 멸망 등). 그러다 보면 하나님 신앙과 역사를 별개로 보려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 바벨론의 호전성에 유대 나라가 희생되었다. 유대 나라의 오류가 발생해 망했다 등등. 그러나 본문에서 모세는 분명히 유대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손에 달렸으니 신앙생활 똑바로 하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도 이 두 주장 사이의 적당한 위치에서 일상을 살아갑니다. 실제의 인생살이는 세상의 원리에 따라 대처하고, 신앙생활은 교회의 방법론을 따릅니다.

  모세가 15-18절에서 강조하는 것은 ‘생명을 선택하라’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명은 무엇입니까? 살아있는 것입니다. 숨 쉬고 먹고 배설하고 생각하고 아기 낳는 것 모두가 생명현상입니다.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모든 생명현상이 끝장나는 순간이 옵니다. 우리는 다 압니다. 그러나 평소에 생명을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절실한 것에 매달리며 삽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것은 ‘돈’이겠지요. 돈이 우리에게 쾌적한 삶을 보장해준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확신으로 인해 생명 자체에 관한 관심은 줄어들고 쾌적한 삶의 조건을 향한 욕망은 늘어갑니다. 그 결과 평화와 안식이 실종됩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생명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사람들은 생명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소유로 여깁니다. 자기 인생을 자기가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하나님 없는 것처럼 여기며 삽니다. 모세의 연설을 듣는 이스라엘 백성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가 가나안 문명의 영향을 받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처럼 바알신을 섬깁니다. 바알을 섬기지 말라는 모세의 선포를 짜증 나는 잔소리로 여깁니다. 각박한 현실에 하나님의 생명을 선택하라는 것이 정당한가 의문을 품습니다. 생명을 선택하라는 것은 생명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생명 아닌 것에서 눈을 돌리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생명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창조주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선하고 아름답습니다. 그 사실을 믿는다면 자기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선한지 알게 됩니다. 우리 인생살이의 관건은 생명을 생명답게 살아내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생명입니다. 우리는 더 나아가서 예수님이야말로 생명이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 가까이 가면, 그의 말씀과 그의 운명을 통해 하나님과 친밀해지면 세상과 인생을 이전과 전혀 새롭게 경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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