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사도행전 1:8-14

설교본문: 사도행전 1:8-14
설교제목: “승천과 재림 그 사이에서”

사도행전 1장
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9 이 말씀을 하신 다음에, 그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들려 올라가시니, 구름에 싸여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10 예수께서 떠나가실 때에, 그들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흰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하늘을 쳐다보면서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서 하늘로 올라가신 이 예수는,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 너희가 본 그대로 오실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12 그리고 나서 그들은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산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그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서, 안식일에도 걸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13 그들은 성 안으로 들어와서, 자기들이 묵고 있는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이 사람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와 빌립과 도마와 바돌로매와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심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14 이들은 모두,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동생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에 힘썼다.

설교요약
사도행전 1:6-14은 부활 이후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계시던 동안 있었던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하나님의 때가 언제인지 묻습니다(6). 그러자 예수님은 ‘때와 시기는 하나님의 권한(주권)에 속한 것이며, 성령의 능력(권능)에 의지해서 당신의 증인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7-8)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 후에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9-10).

  예수님의 승천에 대해서도 생각들이 많습니다. 대개 ‘예수님이 구름 타고 하늘로 올라가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근데 오늘 말씀을 잘 보면 ‘예수님이 구름 타고 올라가셨다’는 뉘앙스보다는 ‘구름이 예수님을 가렸다’ 느낌이 더 강합니다. 아주 직설적으로 말하면 ‘구름이 가렸다’는 것은 예수님은 이제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옮기셨다는 뜻이 됩니다. 예수님의 승천 사건은 하나님 안에 숨김을 당했다는 말로 하나님과 일치되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1:10에서 ‘흰옷 입은 두 사람’가 나옵니다. 천사를 가리키겠지요. 누가복음24:4에서 ‘눈부신(찬란한)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통해 두 사건이 동일한 사건임을 보여줍니다. 즉 승천의 사건은 부활에 대한 다른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1:3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과 40일 동안 함께 지내신 후 승천하신 것을 말합니다. 40일의 의미는 부활과 승천 사이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공생애에 제자들과 함께하신 그 예수님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뜻입니다.

  부활은 하나님께 올림 받은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11절에서 천사들은 ‘승천하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는 말씀을 합니다. 네, 재림신앙입니다. 재림에 대해 각각의 그림이 있겠지만 핵심은 세상 마지막 종말에 다시 오실 예수님은 세상을 권능으로 심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심판은 곧 생명의 종말론적인 완성입니다. 이것이 우리 기독교 신앙의 모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모든 것들의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평가됩니다. 우리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기준이 달라집니다. 그때가 되면 가난한 자와 우는 자와 외로운 자가 복되다는 말씀을 실질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잠정적이고 무상했던 삶이 영원하고 참된 삶으로 변화됩니다. 이런 삶, 이런 생명, 이런 세계가 바로 예수님에게 먼저 일어난 부활의 성취이며 실현입니다.

  우리는 승천과 재림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승천은 부활의 주님이 하나님의 생명 안으로 숨은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그것을 실질적인 것으로 경험하지 못합니다. 재림은 오지 않았습니다. 승천과 재림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살아갑니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14절을 보면 예수님의 가족들과 120명의 사람들(15)이 ‘한마음으로 기도에 힘썼다’고 합니다. 이 말씀은 기도시간이 많았다는 뜻 보다 삶의 방향이 영적이었다는 뜻입니다. 부활은 극치의 생명 현상이며 재림은 하나님의 생명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여기에 모든 것을 걸고 사는 것이 ‘오로지 기도에 힘쓴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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