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마태복음 10:26-33

설교본문: 마태복음 10:26-33
설교제목: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태복음 10장
26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덮어 둔 것이라고 해도 벗겨지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라 해도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듣는 것을, 지붕 위에서 외쳐라.
28 그리고 몸은 죽일지라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도 몸도 둘 다 지옥에 던져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냥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서 하나라도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30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놓고 계신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32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시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부인할 것이다.”

설교요약

  오늘 말씀에서 강조되는 단어는 ‘두려움’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거나 두려워하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훗날 제자들이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의 실존은 두려움 자체였습니다. 예수님이 로마 형법에 따라서 십자가에 처형당한 사건이 그 출발입니다. 예수님이 체포당한 뒤 제자들은 자신들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감추거나 부정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유대교 당국과 로마 제국에 의해 오랫동안 크고 작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신앙을 포기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로마 제국 시대가 아니라 신앙 문제로 두려워할 일이 없을까요? 생각해보면 로마 제국의 세계관이나 우리가 사는 시대의 정신이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몸은 죽일지라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몸도 영혼도 지옥에 던져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28)

  몸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으나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는 세상 권력자입니다. 그들이 체포하고 고문하고 죽이기도 하지만 제자들의 영혼에는 손댈 수 없습니다. 제자가 정작 두려워할 대상은 세상의 권력이 아니라 몸과 영혼을 지옥에 넣으실 수 있는 하나님입니다.

  이 말씀에 민감하신가요? 예수님의 이 말씀에 무감각한 이유는 ‘영혼이 아니라 몸에 종속된 삶’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몸과 물질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영혼이 없는 것처럼 사는 겁니다. 돈이 우리 삶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기에 가난에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다른 한편으로 가난한 사람을 혐오합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두려운 조건을 피한다고 해결될까요? 영혼이 더 풍성해야만 몸을 위협하는 세력에게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혼이 풍성하다? 예수님은 29절에서 참새 이야기로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로마 황제 앞에서 참새에 불과합니다. 아무런 힘도 없고 인정받지도 못합니다. 그렇지만 궁극적인 차원에서 그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겁니다. 즉 하나님과 관련된 일입니다. 황제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지,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지 생각해보세요. 황제의 일과 하나님의 일이 칼로 두부 자르듯 명확하게 갈라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영혼의 눈이 밝은 사람은 참새처럼 세상이 하찮게 보는 일에서도 하나님의 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말은 세상의 기준과 다르게 삶의 기쁨과 존재 이유를 발견하는 뜻입니다. 기독교인은 예수님에게서 그 기쁨과 존재 이유를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이전의 직업을 자랑하지도 않았고, 그것으로 부끄러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에게서 새로운 삶의 기준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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