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마가복음 1:4-11

설교본문: 마가복음 1:4-11
설교제목: “하늘로부터”

마가복음 1장
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은 이러하다.
2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기록하기를,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네 길을 닦을 것이다.”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한 것과 같이,
4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서,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5 그래서 온 유대 지방 사람들과 온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에게로 나아가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며,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6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7 그는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이가 내 뒤에 오십니다. 나는 몸을 굽혀서 그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습니다.
8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는 여러분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
9 그 무렵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오셔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예수께서 물 속에서 막 올라오시는데,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셨다.
11 그리고 하늘로부터 소리가 났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

설교 요약
오늘 말씀은 두 단락으로 구분됩니다. 첫째 단락은 1:4-8로 세례자 요한을 소개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유대의 예언자 전통이고 뛰어난 도덕성을 지닌 자이며 압도적인 리더십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가복음에서 세례요한은 예수님의 길잡이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둘째 단락은 1:9-11로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는 장면입니다. 거기에는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나는데 하나는 시각적 현상, 다른 하나는 청각적 현상입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셨다'(10)로 표현합니다. ‘하늘이 갈라졌다’는 것은 어떤 영적 계기를 가리킵니다. 하늘은 우주를 창조하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이 계신 곳입니다. 그 하늘에서 ‘성령이 비둘기같이 예수님에게 내려왔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오심과 사건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에 의해 발생했다는 뜻입니다.

둘째 현상은 청각적입니다. 11절에서 ‘하늘로부터 소리가 났다’로 시작합니다. 그 시작이 10절과 마찬가지로 ‘하늘로부터’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우리 인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라는 표현은 어떨까요? 하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신비의 경험’이라고 표현하면 될까요? 세상이, 관계가, 하나님의 섭리가 허투루 보면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지만 그 실체를 뚫어 본다면 아주 놀라운 세상을 볼 것입니다. 나의 생명의 신비를 느끼는 경험, 다른 존재의 신비를 느끼는 경험, 하나님이 나를 만지시는 경험 등이 곧 하늘로부터 나는 소리를 듣는다는 뜻 아닐까요? 이런 소리를 듣는 사람은 영혼이 풍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늘의 소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일어난 구원의 신비를 가리킵니다. 하늘 소리의 내용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11)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일어난 구원의 신비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이 발생했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은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시고 무소불위(無所不爲)하신 분이십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완성하실 것이기에 그분은 승리자입니다. 그렇다면 그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당연히 승리자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분은 십자가에 처형당하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메시아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하늘의 소리를 들을 때 가능합니다. 구원의 비밀을 알아야 합니다. 생명의 본질을 뚫어 볼 때 가능합니다. ‘팔복’의 복을 알아야 이해될 수 있는 말입니다. 세속의 풍족한 복과 달리, ‘하나님이 복의 근원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은 가난과 고독과 실패 가운데서도 궁극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하늘의 소리를 듣는 사건입니다.

왜 하늘의 소리를 못 들을까요?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현실로 느껴지지 않을까요? ‘죄’ 때문이지요. 죄는 하나님과의 단절입니다. 죄는 하나님 없이 자기 힘으로 삶을 완성하겠다는 유혹입니다. 죄의 힘은 인생의 주인이 ‘자기’라고 주장합니다. 자기 인생을 채워도 공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늘의 소리에 민감해집니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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