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는 현재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선·후천적인 이유로 몸이 불편한 이들(우리나라 법은 15가지 장애유형만 인정)과 함께 사회구성원으로서 그들을 존중하고 능력을 인정할 때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오래전 모 방송사 앵커 브리핑으로 인해 부끄러웠던 적이 있다. “혹시 여러분은 ‘엄지 장갑’을 아시나요?”라는 말이었다. 늦게 시작한 사회복지인으로 그동안 생각 없이 불렸던 ‘벙어리 장갑’이란 말이 언어장애인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였을까?라는 깨달음이였기에… ‘엄지 장갑’이란 이름으로 표현하자는 시작은, 언어장애 어머니를 둔 20대 아들이 제안을 하여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함께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 청년은 “한 사람이라도 ’벙어리 장갑‘을 쓰지 않다 보면 언젠가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는 1981년 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해’ 선포에 따라 1981년에 「장애인복지법」(당시 「심신장애자복지법」)을 공포하고, 그 해부터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있다. 금년은 44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이한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써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하였던 말들이 그들에게 얼마나 아픔을 주었을까… 다시 돌아보는 성찰과 인식 개선을 하는 소중한 날이 되었으면 좋을 듯해서 부족하나마 기고하게 됨을 넓은 이해 바랍니다.

2006년 국립국어원 ‘언어의 공공성 향상’ 사업의 하나로 진행한 ‘차별적, 비 객관적 언어 표현으로 변화개선을 위한 기초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에서 양성 불평등, 신체적 특성 비하, 인종, 국적 및 지역 비하,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를 비하하는 표현 등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가 읽고 있는 새번역성경에도 ‘한센인’을 ‘나병환자’로, ‘지체장애인’을 ‘다리 저는 사람’으로, ‘언어·청각장애인’을 ‘말 못하는 사람’과 ‘귀먹은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벙어리’로, ‘시각장애인’을 ‘눈먼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전의 개역·공동번역 개정본 성경에서의 ‘문둥이’와 ‘절뚝발이’, ‘앉은뱅이’와 ‘불구자’, ‘병신’과 같이 장애를 비하하고 낮춰 부르는 호칭이 거의 나오지 않지만, 아직도 편견을 갖게 하는 용어를 공식명칭으로 개선하고 순화하는 근본적인 인식변화가 필요할 것이 생각된다.

우리 교회는 매년 성도들에게 선정 도서를 통하여 성도로써 뒤돌아보는 공감의 가치를 갖고 있는데, 지난 2022년도의 도서인 ”소란스러운 동거“는 조금 다른 몸으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한 여성 장애인의 이야기로 성도들에게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귀한 도서였고, 새로운 시선으로 장애를 보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구는 세상은 아름답다고 합니다. 사랑이 필요한 이들을 위하는 것은 연민이나 동정심이 아니라 그들을 인정하는 마음이 담긴 배려가 있어야 그것을 받는 이들의 일상의 삶도 한층 행복할 뿐 아니라 나누는 이들에게 돌아오는 삶의 행복도 더 확산 될 것이다. 모두를 위한 긍정적인 들어냄으로 “그리스도를 닮은 성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로 성장 될 거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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