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단기선교를 계획하며

강호길간사

태장교회가 세워진 지 벌써 50년이 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그 걸음을 잘 걸어온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면 선교사들을 섬기는 일은 참 열심히 파송도 하면서 지내왔지만 정작 우리 자신이 직접 선교로 나가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우리 교회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선교하는 교회입니다. 그게 교회의 사명입니다.

몇 년 전에 라오스 단기 선교를 다녀왔는데 그때 목사님 사모님, 장로님, 권사님, 간사님 이렇게 대표성을 띤 총 5명만이 참석했습니다. 많은 동원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시간적인 문제와 라오스라고 하는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 않았을까? 라고 원인을 생각해 봅니다.

내년 1월에 다시 단기 선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우리에게도 익숙하면서도 시간을 낼 수 있는 가깝고 잘 아는 나라부터 다녀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기 선교지를 일본으로 결정한 이유입니다. 또한 다음 세대가 선교에 대해 아는 시간이기를 소망하는 마음에 청소년 중심으로 선교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청소년들이 일생에 한 번쯤 하나님의 일을 위해 뛰어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청소년들이 중심이 된 일본 단기 선교팀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청소년이 중심이라 청소년들만 가는 게 아닙니다. 첫 단기 선교라 교회 전체가 대대적으로 이 선교사역에 동참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일본은 선교 150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일본에 들어온 기독교가 150년이라는 시간을 버티고 부흥하면서 지금까지 일본인의 생각과 사상, 문화 가운데 조금씩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일본 기독교 연감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개신교회는 2007년에 8,235개 교회, 61만 5,918명의 성도였지만, 2021년에 교회는 7,468개로 줄었고, 성도들도 53만 6,857명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또한 일본 기독 교단은 2030년이 되면 성도의 3분의 2가 평균 수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령화되어 교회 내에서는 젊은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일본 선교사역에서 많은 것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교회를 경험하고, 어떻게 예배하는지 보고, 그곳 성도들의 생각을 듣고자 합니다. 일본교회 성도들을 통해 우리의 예배와 신앙을 한번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적인 사역도 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거리공연이나 친구 맺기 등을 통해 일본 사람과 가까워지는 사역을 하고 어른들은 주변 현지인들을 초청해서 한국 음식 대접하고, 독거노인들을 찾아뵙고 도움을 드리는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한인교회 방문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도 포함됩니다.

내년 1월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일본 선교를 다녀오면 교회 전체적으로 선교의 경험들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우리 교회가 후원하고 파송하고 있는 지역들까지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튀르키에, 조지아, 케냐, 베트남, 미얀마 등 태장교회 후원하고 기도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을 찾아가서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돕고 실제 복음을 전하는 그 사역을 우리 교회가 감당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집 나간 아들이 언젠가 돌아올 것을 알고 그 방향에서 눈을 때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잃어버린 한 영혼, 한 민족에게 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릴 그 한 사람이 되어 아버지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태장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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