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열왕기상 3:3-14

설교본문: 열왕기상 3:3-14
설교제목: “우리가 구할 지혜”

열왕기상 3장
3 솔로몬은 주님을 사랑하였으며, 자기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따랐으나, 그도 여러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다.
4 기브온에 제일 유명한 산당이 있었으므로, 왕은 늘 그 곳에 가서 제사를 드렸다. 솔로몬이 그 때까지 그 제단에 바친 번제물은, 천 마리가 넘을 것이다. 한 번은, 왕이 그리로 제사를 드리러 갔는데,
5 그 날 밤에 기브온에서, 주님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여라” 하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종이요 나의 아버지인 다윗이, 진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해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또 그 큰 은혜로 그를 지켜 주셔서, 오늘과 같이 이렇게 그 보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러나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내가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나의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서, 주님의 종인 나를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처신을 제대로 할 줄 모릅니다.
8 주님의 종은, 주님께서 선택하신 백성, 곧 그 수를 셀 수도 없고 계산을 할 수도 없을 만큼 큰 백성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9 그러므로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주님의 백성을 누가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10 주님께서는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마음에 드셨다.
11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스스로를 생각하여 오래 사는 것이나 부유한 것이나 원수갚는 것을 요구하지 아니하고, 다만 재판하는 데에, 듣고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하였으므로,
12 이제 나는 네 말대로,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준다. 너와 같은 사람이 너보다 앞에도 없었고, 네 뒤에도 없을 것이다.
13 나는 또한, 네가 달라고 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화도 모두 너에게 주겠다. 네 일생 동안, 왕 가운데서 너와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14 그리고 네 아버지 다윗이 한 것과 같이, 네가 나의 길을 걸으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네가 오래 살도록 해주겠다.”

설교 요약
솔로몬은 두 가지 내용으로 유명합니다. 하나는 예루살렘 성전 건축(왕상5-8장)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지혜로운 왕(왕상3장)이라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통해 이스라엘을 잘 다스려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특히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얻는 과정이 감동적이어서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솔로몬은 주님께 제사를 열심히 드렸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솔로몬의 믿음을 아셨는지 ‘무엇을 주기 원하느냐?’ 물어보시자 솔로몬은 ‘재판을 바르게 할 수 처리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합니다(9). 특징적인 내용은 ‘선과 악을 분별하는 능력’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1) 자신을 위해 장수나 부를 구하지 않고 백성들의 재판을 위한 지혜를 구했으니 부귀와 영화도 주겠다(11-13) 2) 선왕 다윗처럼 믿음을 잘 지키라는 내용입니다(14).

실제 성경은 솔로몬이 지혜가 넘치는 왕인 예를 듭니다. 왕상 10장, 스바여왕의 방문기를 통해 ‘세상의 어느 왕보다 솔로몬이 재산과 지혜가 크다'(10:23)고 평가받습니다. 오늘 본문의 바로 뒤에 나오는 솔로몬의 재판(3:16-28)으로 솔로몬이 왕으로서의 권위를 백성들에게 얻게 되었습니다(3:46). 열왕기상 3-10장까지에서, 솔로몬은 지혜, 재물, 명예를 가졌고, 믿음도 좋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출 줄 알았고 지식도 넘쳤습니다. 리더십도 좋고, 건축도 잘했습니다. 솔로몬은 지혜를 구하여 멋진 인생을 산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11장부터는 솔로몬을 향한 저주에 가까운 비판이 쏟아집니다. 이방 여인들과의 결혼과 우상숭배로 인해 하나님은 나라를 두 쪽 내겠다는 말씀까지 하십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은 우리가 본받을 사람일까요? 경계해야 할 사람일까요? ‘성전 건축과 지혜는 본받고 우상숭배는 버리는’, 각각 나누어 판단하는 것이 답일까요?

놀랍게도 솔로몬이 겸손하게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장면 바로 앞에 나오는 3:1에서 솔로몬은 이집트와 혼인동맹을 맺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11장에서도 혼인동맹의 더 다양한 관계들이 그의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말합니다. 최소한 성경 기록자는 처음이나 끝이나 일관되게 솔로몬이 잘못된 길을 걸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구한 내용을 다시 한번 볼까요?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처음 사람 아담이 구한 것,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것, 그것을 솔로몬이 구한 것은 아닐까요? 모든 사물과 사건의 본질을 꿰뚫고 싶다는 열망, 창기의 재판이 끝난 후 백성들이 솔로몬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무소불위의 존재가 되고 싶다? 모든 권력자의 유혹 아닐까요?

솔로몬의 지혜를 구하는 우리도 궁극적으로는 그의 절대 권력을 향한 의지와 동일하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우리가 구할 참된 지혜는 무엇일까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지혜입니다(고전1:23,24). 선악 분별을 넘는 궁극적인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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