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목사 / 요한복음 18:33-38

설교본문: 요한복음 18:33-38
설교제목: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요한복음 18장
33 빌라도가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를 불러내서 물었다. “당신이 유대 사람들의 왕이오?”
3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당신이 하는 그 말은 당신의 생각에서 나온 말이오? 그렇지 않으면, 나에 관하여 다른 사람들이 말하여 준 것이오?”
35 빌라도가 말하였다. “내가 유대 사람이란 말이오? 당신의 동족과 대제사장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겨주었소.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소?”
3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오. 그러나 사실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37 빌라도가 예수께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왕이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왕이오.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소.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는 말을 듣소.”
38 빌라도가 예수께 “진리가 무엇이오?” 하고 물었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 사람들에게로 나아와서 말하였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소.

설교 요약
다음 주일부터 교회력의 시작이며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인데,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로 지킵니다.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는 1925년에 생겼습니다. 유럽에서 파시즘과 나치즘이 한창 세력을 뻗칠 때,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의 진정한 통치자이심을 상기시키기 위해’ 정했다고 합니다. 역사의 통치자이시며 온 세상의 심판자이신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주일의 본문에서 강조하는 것은 ‘세상의 권력자들과 다른 새로운 왕’입니다.

요한복음 18장은 ‘왕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합니다. 본문에서 빌라도가 예수님을 향해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묻습니다(33).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 위해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정치범)으로 빌라도에게 기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예수님이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마치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네가(너 같은 사람이)’ 유대인의 왕이고?”라는 뉘앙스로 묻습니다. 또 35절에서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소’ 묻습니다. 이 질문에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36) 예수님은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 일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무엇을 하셨습니까? 하나님 나라를 만드시고 창조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하신 모든 일들, 즉, 말씀을 가르치시고, 복음을 전하시고, 병을 고치시고, 기적을 행하시고 마지막에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기까지 그 모든 일이 다 하나님 나라의 일과 관련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나라가 아니라’는 말씀은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나라가 아니라 저 세상에 속한 나라’라는 뜻으로 오해해 왔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죽은 뒤 가는 저승의 나라라고 이해했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을, 기독교는 죽어서 가는 천국에 신경 써야지, 이 세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해 관심을 꺼야 한다는 논리의 근거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나는 (유대인의) 왕이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러 왔다”(37) 빌라도는 예수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는 말에 즉각적으로 ‘그렇다면 네가 왕이 아니라는 말이냐?’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아니다, 네 말대로 내가 왕이다’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세상에서 하신 일 곧, 하나님께서 일찍이 구약성경에 약속하셨고, 또 유대인들이 소망해 온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관련된 일이며, 당신 자신이 바로 그 나라를 가져올 왕, 메시아라는 진리를 증언하십니다. 그 나라가 ‘이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지만 ‘이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나라는 이 세상이 불의하든 정의롭든 신경 쓰지 않는 나라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이 더욱 정의로워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진리를 증언하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또 ‘진리에 속한 사람은 내 말을 듣는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높이 드셔서 온 세상의 왕과 통치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정의로 통치하시고 진리로 심판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주님 앞에 충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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