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부활의 능력”
설교본문: 이사야 65:17-25, 고린도전서 15:22
이사야 65장
설교요약
부활주일 구약 성서일과는 이사야서 65장입니다. 그 중 17절에서 “보아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말씀하십니다(참고 이사야66:22, 계시록21:1). ‘새 하늘과 새 땅’ 하면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나요?
이사야는 본문에서 세 가지 이미지로 제시합니다. 첫째, 새 하늘과 새 땅은 고통이 없는 세상입니다(19). 둘째, 모든 사람이 장수하는 세상입니다(20). 셋째, 부당하게 착취 당하지 않고 노력한 대가대로 받는 세상입니다(21-23).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기대하는 행복한 삶의 조건들입니다.
오늘 본문의 결론인 25절에서 이 세가지 삶의 조건을 압축하여 묵시문학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을 것이다. 나의 거룩한 산에서는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이 노래의 육식동물은 약한 나라를 힘으로 억압하는 제국이나 힘없는 사람을 권력으로 능욕하는 특권층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창조 능력에 기대서 이사야는 제국과 특권층이 더 이상 자신들의 악한 힘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외칩니다.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철저하게 신뢰하는 사람이 살아가는 태도는 이전 것에 미련을 두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17절에서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뜻은 하나님의 창조 능력에 사로잡혀서 이전의 세상 원리들, 즉 세상의 권력과 재물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전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이전 것으로부터 자유를 복음의 관점에서 경험한 대표적 인물이 바울입니다. 고린도후서5:17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이전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그 이전에 추구하던 것들은 지나간 것입니다.
부활절을 맞이합니다. 부활신앙, 즉 예수님이 죽은 자들로부터 살아나셨다는 신앙고백은 기독교의 초석입니다. 고린도전서 15:22입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이 부활의 핵심입니다. ‘다시 살아났다’는 말에 초점을 맞추면 ‘예전의 생명’을 되찾는 것이 됩니다. 또 그렇게 안죽었기에 다시 산다는 말이 와닿지 않습니다.
핵심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이전 것’을 추구하던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예수님을 살아있는 자로 경험한 사람에게 생명이 주어진다’는 뜻입니다. 살아 있다는 말은 죄와 죽음의 반대입니다.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이 바로 생명을 얻는 것이며, 살아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세상 요구에 굴복 당하지 않습니다.
그런 삶을 가리켜 바울은 종으로부터 아들로의 변화된 삶이라고 말합니다(갈라디아서4:7). 종에게는 의무가 지워지나 아들에게는 자유가 주어집니다. 우리가 예수를 죽음에 머물러 있는 자가 아니라 다시 살아난 자로 경험하고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아들의 자유를 얻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