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오 목사 / 누가복음 12:32-40

설교제목: “어떻게 기다려야할까?”
설교본문: 누가복음 12:32-40

누가복음 12장

32 두려워하지 말아라. 적은 무리여, 너희 아버지께서 그의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33 너희 소유를 팔아서,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만들고, 하늘에다가 없어지지 않는 재물을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도둑이나 좀의 피해가 없다.
34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을 것이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
36 마치 주인이 혼인 잔치에서 돌아와서 문을 두드릴 때에, 곧 열어 주려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되어라.
37 주인이 와서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이 허리를 동이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나 새벽에 오더라도,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
39 너희는 이것을 알아라. 집주인이 언제 도둑이 들지 알았더라면, 그는 도둑이 그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그는 집을 지키고 있다가, 도둑이……’
40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설교요약

오늘 비유는(36-40) 35절의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와 연결됩니다. 이 비유의 배경은 고대 이스라엘의 결혼식인데, 그 나라에서는 신랑과 신랑 아버지가 신부집에 가 신부를 데리고 돌아오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때로 일이 늦어져 더 묵고 오기도하고, 돌아오는 중에 어려운 일이 생겨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겠지요. 종 입장에서는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종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신부를 데리고 집에 왔는데 아무도 문 열어주지 않으면 주인이 얼마나 기분 나쁘겠습니까?

그런데 특기할만한 것은 ‘주인이 와서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되다’(37a)고 표현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주인이 돌아왔을 때 종이 바로 문을 열어주면, 종은 마땅한 일이고 행복은 주인 몫 아닐까요? 그리고 그 종이 복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 주인이 허리를 동이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들 것이다’(37b). 일반적으로는 허리에 띠를 띠어야 할 사람, 시중을 들어줄 사람은 종입니다. 종은 늘 종이고, 주인은 늘 주인 대접을 받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당연한 질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비유는 세상 질서의 전복입니다.

‘주인이 종을 섬기는 세상’이 가능할까요? 그런데 주님은 인자가 왔을 때 이루어지는 세상을 그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네, 여기 답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이런 질서가 어렵습니다. 전혀 새로운 세상의 질서는 ‘인자’ 즉, 주님이 오심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새로운 질서를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말씀하십니다. 그 종은 주인이 돌아와서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주려고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문을 여는 일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두 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일단 주인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깨어 있다는 것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40절에서 예수님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것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현재의 세상이 악한 권세로 다스리는 과거의 질서라면, 이제 오게 될 세상은 하나님이 온전히 다스리시는 새로운 질서입니다. 그 세계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중에도 이런 말씀들이 많습니다. 나중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된다. 노동시장에서 열 시간 일한 사람이나 한 시간 일한 사람이나 동일하게 한 데나리온을 준다. 마지막 심판 때에 예수님을 잘 섬겼다고 자랑하던 사람은 외면 당하고, 주님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 오히려 예수님께 인정받는다. 등등.

‘깨어 준비한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것을 믿고, 삶의 중심으로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비유의 앞에 있는 말씀(32-34)과 이 비유의 해설판인 41-48절 말씀도 알고 보면 새로운 질서로 바뀔 세상을 바라보는 자가 살아야 할 삶의 방식입니다. 소유를 팔아 자선을 베푸는 것(33), 맡겨진 종을 가혹하게 대하지 않고 잘 대하는 것(42-44,45-46)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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