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제목: “어떻게 기다려야할까?”
설교본문: 누가복음 12:32-40
누가복음 12장
▷ ⑧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그는 집을 지키고 있다가, 도둑이……’
설교요약
오늘 비유는(36-40) 35절의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와 연결됩니다. 이 비유의 배경은 고대 이스라엘의 결혼식인데, 그 나라에서는 신랑과 신랑 아버지가 신부집에 가 신부를 데리고 돌아오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때로 일이 늦어져 더 묵고 오기도하고, 돌아오는 중에 어려운 일이 생겨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겠지요. 종 입장에서는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종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신부를 데리고 집에 왔는데 아무도 문 열어주지 않으면 주인이 얼마나 기분 나쁘겠습니까?
그런데 특기할만한 것은 ‘주인이 와서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되다’(37a)고 표현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주인이 돌아왔을 때 종이 바로 문을 열어주면, 종은 마땅한 일이고 행복은 주인 몫 아닐까요? 그리고 그 종이 복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 주인이 허리를 동이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들 것이다’(37b). 일반적으로는 허리에 띠를 띠어야 할 사람, 시중을 들어줄 사람은 종입니다. 종은 늘 종이고, 주인은 늘 주인 대접을 받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당연한 질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비유는 세상 질서의 전복입니다.
‘주인이 종을 섬기는 세상’이 가능할까요? 그런데 주님은 인자가 왔을 때 이루어지는 세상을 그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네, 여기 답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이런 질서가 어렵습니다. 전혀 새로운 세상의 질서는 ‘인자’ 즉, 주님이 오심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새로운 질서를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말씀하십니다. 그 종은 주인이 돌아와서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주려고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문을 여는 일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두 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일단 주인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깨어 있다는 것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40절에서 예수님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것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현재의 세상이 악한 권세로 다스리는 과거의 질서라면, 이제 오게 될 세상은 하나님이 온전히 다스리시는 새로운 질서입니다. 그 세계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중에도 이런 말씀들이 많습니다. 나중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된다. 노동시장에서 열 시간 일한 사람이나 한 시간 일한 사람이나 동일하게 한 데나리온을 준다. 마지막 심판 때에 예수님을 잘 섬겼다고 자랑하던 사람은 외면 당하고, 주님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 오히려 예수님께 인정받는다. 등등.
‘깨어 준비한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것을 믿고, 삶의 중심으로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비유의 앞에 있는 말씀(32-34)과 이 비유의 해설판인 41-48절 말씀도 알고 보면 새로운 질서로 바뀔 세상을 바라보는 자가 살아야 할 삶의 방식입니다. 소유를 팔아 자선을 베푸는 것(33), 맡겨진 종을 가혹하게 대하지 않고 잘 대하는 것(42-44,45-46)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