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때문에 아내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잃고 일자리도 없이 좌절과 슬픔에 잠긴 실업자를 만난 맥스웰 목사가 각자 처한 상황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성도들에게 던지고 각자의 생각대로 실천하게 한다. 책의 내용은 쉬운 듯 하지만 받아 들이기에 매우 어렵고 고차원적인 묵상을 필요하다.

책을 반 정도 읽어갔을 때 사실 나는 의문점과 함께 어느 정도의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가난한 인쇄공의 죽음 후 맥스웰 목사의 서약을 한 후 그것을 지키는 주요 인물들이 어찌 그리 다 귀족이고 우아하며 부호이며 저명한 사람들인지 사실 감정 이입도 힘들고, 서약 후 급진적인 순종은 공감하기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도 있고 먼 나라 남의 이야기처럼만 느껴지니 계속 읽어 내려가는 것이 많이 힘들어 중간에 읽기를 포기할 뻔 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하여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 버려야 하는 것인가? 어디까지 어떻게 버려야 할까? 맞지 않는다면 배우자와 가족, 주변인들의 의견도 무시하고 예수님만 따라야 하기에 어떠한 것이라도 결단하고 실행해야 하는가? 어떤 면에서는 무모하게 보이기도 했다. 어부 베드로가 그물과 가족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장면을 떠올리기도 하였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는 것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는 누가복음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크리스천이든 비크리스천이든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란 것을 느꼈다. 이 책에서는 여러 주인공들이 예수님라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라는 명제를 가지고 자기 신앙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신앙생활을 하면서 각종 어려움에 부딪힐 때 적용해야 할 것이다.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하여 내가 아닌 예수님이었다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묵상해야겠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조화를 이루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성도가 되고 싶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어렵고 좁은 길이다. 구원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는데 그냥 공짜가 아니라는 우둔한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 그 일을 기꺼이 하지 않는 자는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책 속의 이 말이 더 이상 값을 치르는 나의 억울한 희생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이기에 그리스도인에게는 필수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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