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본문: 에베소서 6:1-4
설교제목: “그리스도 안에서의 가족”
에베소서 6장
1 자녀 된 이 여러분, [주 안에서] 여러분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옳은 일입니다.
2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신 계명은, 약속이 딸려 있는 첫째 계명입니다.
3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하신 약속입니다.
4 또 아버지 된 이 여러분, 여러분의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십시오.
설교요약
초기 기독교에는 가훈표(家訓表)가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가훈표는 에베소서 5:21-6:9에서 볼 수 있듯이 가정을 구성하는 세 관계입니다. 1) 남편과 아내(5:21-33) 2) 부모와 자녀(6:1-4) 3) 주인과 종(6:5-9). 그중 오늘은 부모와 자녀 관계를 살펴봅니다.
자녀의 순종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구약성경 십계명에서 인용합니다. 십계명에 따르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복을 받고 오래 사는 길’입니다. 어떤 종교나 전통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소홀히 다루지 않습니다. 에베소서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2-3). 부모 공경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십계명에서 언급하는 부모 공경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할까요? 유대교 전통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비에 대한 자녀의 의무는 어떤 것인가? 아비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고, 입을 것과 덮을 것을 주며, 아비를 들고 나게 하고, 아비의 얼굴과 손을 씻어주는 것이다. 아들이든 딸이든 그렇게 해야 한다”(Tos, Qid 1:11). 이 이야기는 자녀가 어렸을 때 부모가 자녀에게 베푼 대로 부모가 연로하시면 자녀가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에베소서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을 십계명 전통을 받아들이면서 그리스도교적인 해석을 합니다.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1). ‘주 안에서’는 어떤 의미일까요? 주를 따르듯이 부모를 순종하라는 뜻일까요?
부모의 책임
에베소서는 부모들에게 그 책임을 묻습니다. 소극적인 책임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상처 입히지)'(4a) 않는 것입니다. 자녀들은 어렸을 때 부모 앞에서 무방비 상태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심리적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부모가 자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양육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자녀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부모의 할 일에 대한 적극적인 것으로 ‘주님의 훈련(파이데이아/제자도,훈련)과 훈계(누테시아/지시,경고)로 가르치라'(4b)고 합니다. 학자 중에는 전자는 매를 드는 교육, 후자는 말로 하는 교육이라고 구분하기도 하지만 핵심은 ‘주님’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으로 자녀를 키우라는 말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이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인간 삶의 근거를 가정의 위계나 친구 관계에 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놓으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의해서만 참된 평화와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시대는 그리스도 가정의 정체성도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교회 다닌다는 명분은 있지만 사는 것은 세속적 가치관에 젖어 ‘예수 그리스도의 훈련과 훈계’를 기준 삼아 살지 않습니다. 가족의 모든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그 사건, 그 운명을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